no2. 독서를 방해하는 소음에 대처하는 법
출퇴근 시간이 예전에 비해 3배가량 길어지게 되었다. 큰 프로젝트를 위해 사무실이 잠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또 그 지옥철을 어떻게 타고 다닐까.. 생각하니
하루종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다가 어차피 한숨을 쉰다고, 불만을 말한다고 바뀔 상황은 아니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출퇴근 시간 동안 요즘 소홀했던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한 권은 거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출퇴근 걱정이 어느 정도는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렇게 매일매일 책 한 권을 들고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잠을 청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재밌는 드라마나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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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나는 소음에 유독 민감한 편인데, 전철에서 시끄럽게 전화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소리도 너무너무 싫어하는 편이다. (내가 봐도 정말 고약한 성격인 것 같다...)
오늘 아침도 자리를 잡고 읽을 책을 펼쳤는데, 옆자리 두 사람이 잡담 빌런이다. (아... 오늘도 틀렸다...)
목소리도 크고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바람에 도저히 글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옆을 보며 살짝 눈치도 줘 보고, 책장을 세 개 넘겨 보기도 했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약한 성격이 스멀스멀 올라오려 하기에,
이어폰을 양쪽 귀에 끼우고 유튜브에서 독서음악을 검색했다.
여러 영상들 중에 지브리애니 OST 피아노 연주곡이 있어 재생을 했더니 음악도 너무 좋고 덕분에 책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거였는데...
시끄러우면 내가 귀를 막으면 될 것을....
대신 좋은 음악을 들으면 될 것을...
왜 순간 고약한 성격을 못 참고 화를 내려고 했던 건지...
생각해 보면, 나도 친구들과 전철을 타서 수다를 떨기도 하는데....
분명 그때도 나처럼 조용히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 있었을 텐데...
모든 일을 내 감정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이런 게 내로남불이지)
다른 사람의 대화를 그저 쓸데없는 잡담으로 치부하고 비난하는 내가 어찌나 이기적으로 느껴지던지...
전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은 인파 속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뒤에서 밀었다며 왜 미냐고 소릴지르다가 서로 싸움까지 번지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 밀렸을 뿐일 텐데 설마, 고의로 밀고 싶어 미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피곤한 아침 출근길이 너무 스트레스 여서 불쾌지수가 높을 수는 있으니,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면 싸움으로 인해 더 불쾌해지는 아침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지옥철을 타는 모든 분들 파이팅!!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근하는
오늘도 '나의 해방일지'를 쓰는 염미정들~ 파이팅!!